[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가운데 5.5% 성장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학 경제학 교수 겸 디지털중국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이 올해 목표한 5.5% 성장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9%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성장률은 6%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성장 목표치를 4~4.5%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저우징퉁(周景彤) 중국은행연구원 부원장도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반등하겠지만 반등세는 상당히 약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5.5%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학 경제학 교수 겸 디지털중국연구원 부원장. [사진=홍콩01(香港01)] |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우한이 봉쇄됐던 2020년 1분기(-6.8%)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차오 교수는 "상반기 중국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업계 전반에서 코로나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 데다 대외적으로 유럽의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중국 경제가 거대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부의 사회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오 교수는 "중국 허난(河南)성 중소 마을은행에서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일어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디폴트를 우려해 부동산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비준을 적용하는 것 모두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오 교수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 진작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민간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기업에 지원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라며 "1인당 2만위안(약 388만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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