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93으로 지난해 9월 103.17 대비 5.6% 상승했다. 6%대로 치솟았던 6~7월 이후 8월(5.7%)부터 5%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로 밥값, 기름값 등 생활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점심을 주로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고물가 시대'라는 시류에 편승해 줄인상되는 음식값은 점점 더 우리들의 주머니 사정을 열악하게 만든다.
고물가 시대에 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와 '플렉스(FLEX·과시성 소비)'를 외치는 대신,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와 '무지출 챌린지(하루에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와 같은 절약형 소비가 유행이다.
절약형 소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고물가 생존법'을 살펴보자.
ZOOM 1. 패스트푸드 & 편의점
통계청 조사 결과, 9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런치 플레이션(점심식사와 물가상승을 합친 신조어)'이 현실화하면서 고물가에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ZOOM 2. 공공기관·관공서 구내식당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직장인들이 점심값 절약을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기관이나 관공서 등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점심 때면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 맛집으로 인기가 좋다.
ZOOM 3. 대학가 & 분식점
대학가 주변 식당가와 분식점도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6천 원 이내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식당으로 통한다.
ZOOM 4.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 코너
고물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점심 식사 대용으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샐러드, 샌드위치, 도시락 등 간편 식사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ZOOM 5.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점
직장인들의 필수 음료인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5000원에 육박하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직장인이라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점을 추천한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고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내다봤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내년에도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10.07 mironj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