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증편 합의에도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 21%
일본 무비자 첫 달 80% 회복 대비 미미
단체관광 금지로 한계…한중관계 경색에 불확실성 ↑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국제선 재개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중국 노선은 여전히 회복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중 당국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편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중국이 여전히 한국행 단체관광을 풀지 않고 있어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다. 미중 갈등으로 불거진 한중 관계 악화 국면에서 여행 재개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항공기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 지난달 코로나 이전 대비 21% 회복…일본 무비자 허용 첫 달 80% 대비 미미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간 국제선 여객 수는 15만5234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73만7118명) 대비 21%에 그쳤다.
다른 노선 대비 회복률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객 기준 미국은 지난 3월 이미 2019년 2월 대비 109%로 코로나 이전 여객 수를 넘어섰다. 대양주(78%), 일본(73%), 아시아(69%), 유럽(58%) 등 주요 지역 대부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만 소외돼 있다.
한중은 양국을 오가는 노선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실행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중국 항공편에 대해 운항횟수 제한을 없애고 기존 항공협정에 따라 증편하기로 중국당국과 합의했다. 양국은 각각 주 608회 운수권을 배분하고 산둥성 및 하이난성은 자유화 구간으로 운영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항공사별 수요와 현지 공항의 조업 인력 등 준비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증편이 진행돼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일본에 비해서도 회복이 늦다. 일본은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첫 달인 작년 11월(42만360명)부터 2019년(53만2052명) 대비 80%를 회복했다. 다만 자유여행이 주요 수요인 일본과 달리 단체관광이 많은 중국은 아직 한국행 단체관광이 묶여있는 한계가 있다.
◆ 한중관계 경색에 경제보복 우려도…일본·동남아 중심 재개 방점
문제는 한중 관계가 점점 경색돼 단체관광이 언제 풀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친미 외교로 규정하는 등 한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국제선 전체로는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1388만333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09만731명) 대비 1172.8%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2301만2848명) 대비 회복륙은 60%를 넘었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여객 수를 넘어서는 등 일본, 동남아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저비용항공사(LCC)가 회복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노선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 이전 기준 최대 여객 수를 차지하는 주요 노선으로 국제선 정상화를 위해 중요한 지역이지만 최근 분위기로는 단체관광 허용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