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알나와킬 본부장 수장으로 4명 전문가 영입
브랜드 구축 및 신차 전략 수립, '가성비 전략'도 임무
"신차 없는 마케팅 한계, 구독 서비스 등 방법 찾아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침체된 내수 시장 반등을 위해 영업 마케팅본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르노코리아는 새로 개편된 영업마케팅본부를 통해 브랜드 재정립과 가성비 전략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신차가 없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영업마케팅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영업마케팅본부 수장으로는 엠마누엘 알나와킬 본부장을 임명했다. 알나와킬 본부장은 르노 그룹의 대표적인 고성능 차량 브랜드인 알핀의 판매 운영 부사장 출신으로 알핀 모델의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엠마누엘 알나와킬 본부장을 새로운 영업마케팅본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사진=르노코리아]2023.09.03 dedanhi@newspim.com |
알나와킬 본부장은 폭스바겐 및 PSA 그룹에서도 판매 위기를 극복해낸 경험이 있어 르노코리아의 내수시장 반응을 지휘할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 알나와킬 본부장은 회사의 최고 경영진 멤버로서 르노코리아의 '테크놀로지 기반의 자동차 회사' 비전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르노 측의 입장이다.
르노코리아는 알나와킬 본부장과 함께 일할 네 명의 마케킹 전문가를 영입했다. 우선 임동건 신임 상품전략 오퍼레이션장은 여러 국내 완성차 업체 등에서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고, 브랜드 전략을 맡게 된 신임 하은영 오퍼레이션장은 라이프스타일과 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브랜드 구축 경험을 쌓았다.
마케팅커뮤니테이션은 자동차와 소비재 분야에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던 이원선 오퍼레이션장이 맡으며 박혜정 오퍼레이션장은 재무와 보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와 e커머스 조직을 이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영입으로 기존 마케팅 조직을 세분화하면서 강화했다. 브랜드 전략을 맡게 된 하은영 오퍼레이션장은 르노코리아의 브랜드를 재정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관계자는 "르노코리아는 지금도 전 르노 삼성의 성격이 강한 것 같다"라며 "르노코리아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이를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자동차의 대표이사 사장이 통합형 고객 경험 프로그램 '르노 익스피리언스'의 올해 두 번째 업그레이드 'Value up(벨류업)'을 선보이는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르노시티 로드쇼'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31yym58@newspim.com |
새로운 영업마케팅본부는 내년에 있을 신차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중형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전략 수립과 준비 등을 한다. 이와 함께 내수 반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가성비 전략'도 발전시켜야 한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내년 신차가 나올 때까지 기존 차량 가격을 한 단계 낮춰 고객의 수요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이같은 위기 대응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평가하면서도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신차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신차나 혹은 페이스리프트 차종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보니 현재로서는 내부 역량을 최대한 동원한 마케팅 강화 밖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마케팅 강화는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기존 차들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인데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최우선은 적절한 신차 출시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인데 이를 글로벌 본사에서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르노 코리아가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를 배제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성비 좋은 차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성비 좋은 차를 위해 차량의 가격을 다운시키는 방식으로만 간다면 잘못된 시작"이라며 "향후 차량의 구독 서비스라든지 렌탈 및 리스, 여러 프로그램 서비스를 갖고 현대차·기아와 경쟁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