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최대 780만원까지 지원
완성차업계, LFP 전기차 출시로 가격 경쟁력 확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전기차 판매 둔화로 보조금 집행률이 떨어지자 정부가 올해 4분기 전기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7만5000대로 지난해 상반기의 6만1000대보다 22.6% 늘었다. 다만 전년도의 증가율인 118%보다는 분명 떨어졌다.
지난달만으로 한정하면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1만348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9% 줄었다.
레이 EV [사진= 기아] |
이는 전기차를 구매할 사람들은 대부분 구매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 위치하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5일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보조금 지원 확대에 따라 5700만원 미만 전기차에 지급되던 국비보조금이 최대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확대된다.
완성차업계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우선 기아는 지난 21일 레이 EV를 출시했다. 레이 EV는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한 사전계약이 6000대를 돌파했다. 레이 EV의 인기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205km에 4인승 승용 기준 2775만원의 가격대에서 비롯됐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 차이는 있지만 4인승 승용 모델을 2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전기차 세단인 아이오닉6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일부 트림에서 인하했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트림은 기존 모델 대비 70만원 인하됐다. 또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만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프레스티지 6135만원 ▲E-LITE 5260만원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
KG 모빌리티도 지난해 출시된 베스트셀링카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토레스 EVX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33km와 함께 가격이 4750만원부터 시작한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보조금까지 더하면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도 공격적인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내달 폴스타2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고객들의 선호사양을 반영한 '빠른 출고차량(Pre-configured)'을 15% 할인 판매하고 있다.
파일럿 라이트·플러스 패키지를 적용해 기존 6828만원이던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은 할인을 받아 5803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역시 파일럿 라이트, 플러스 패키지가 적용된 기존 가격 6328만원의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5378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로 내려간다.
테슬라 또한 중국산 모델Y의 후륜구동 차량을 보조금 100% 지원을 받기 위해 5699만원으로 출시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마무리되가면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나오는 차마다 팔렸다면 이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 완성차업체들 입장에서는 당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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