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에 의해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추모 행사에서 폭발물 공격이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사망 4주기를 맞아 진행되던 추모 행사에서 2번의 폭발이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료는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케르만 순교자 묘지로 향하는 길에 심겨 있던 2개의 폭발 장치가 테러범들에 의해 원격으로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란 긴급구조대의 바박 예크타파라스트 대변인은 73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란 국영방송은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솔레이마니를 기르기 위해 수백 명이 참석했다. 아직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 이에 이란이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사기지 두 곳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크게 확대했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해외 비밀 작전 등 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작전을 주도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IRGC)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03 mj72284@newspim.com |
이날 사건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기습 공격한 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1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에서는 2만3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전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하마스의 2인자가 사망했는데 미국 정부 관료는 CNN에 이것이 이스라엘이 주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벌인 시리아 공습에서는 IRGC 고위 지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배후에서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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