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4년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2024년 전국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사진=직방] |
22일 직방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비율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지난해 역시 4%로 관련 수치는 저조했다. 2023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2022년 25만8591보다 개선됐지만 신고가 거래 비율은 2022년 11.7%보다 7.7%포인트 낮아져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2024년 1월(14일 집계 기준)은 3.9%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신고가 비율이 5% 이하로 붕괴한 적은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도 6.6%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낮아진 신고가 비율에 대해 직방은 고금리 충격과 경기 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으로 인해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4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1.1%를 기록한 제주특별자치도다. 그 뒤를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경북(4.3%), 전북(3.9%), 광주(3.3%), 대전(3.3%), 충북(3.3%), 경남(3.1%), 세종(2.9%), 경기(2.8%), 울산(2.6%), 대구(1.3%) 등이 뒤따르고 있다. 추이는 2023년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부산(4.4%), 대구(2.3%), 대전(3.3%), 강원(4.8%) 등 전국 17개 지자체 중 4개 지역은 2024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고 울산(2.3%), 충남(2.6%), 전남(3.9%), 경남(2.6%) 지역은 2023년 관련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시도 2023년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에 그쳤다. 2022년의 3295건보다 211건 감소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2023년 9.1%에 그치며 2022년 27.5%보다 18.4%포인트 줄었다. 2024년 1월 현재도 관련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9.1%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2020년(45.2%)과 2021년(52.6%)엔 매해 2만~3만여 건씩 신고가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전체 거래 중 과반 정도가 신고가 거래일만큼 활황을 나타낸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본격화한 고금리 현상이 집값 상승의 기대를 꺾으며 신고가 거래 증가도 막을 내렸다. 주택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2022년과 2023년 모두 3000여 건의 신고가 흐름에 머물며 매수자의 보수적 가격접근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min72@news포인트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