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료계 집단 휴진…개원의도 참여
복지부 "문 연 병원 검색 가능" 홍보했지만
잘못된 정보 많아…실제로 가보니 휴진
더위에 병원 찾은 환자들 불편 겪어
[서울=뉴스핌] 노연경 방보경 기자 = 의료계 집단 휴진이 현실화한 18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휴진'이라고 써 붙여진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민간 포털 사이트상에 나오는 정보도, 정부가 문 연 병원을 확인하라며 안내해 준 사이트에서도 어디 하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은 없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소아청소년과 A병원은 오전만 진료하고 오후에 휴진에 들어갔지만, 네이버 지도에서 따로 공지하지 않아 여러 사람이 헛걸음했다. 몇 명은 안내 문구 앞에서 한숨을 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결의한 18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내과의원에 게시된 오후휴진을 알리는 게시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06.18 choipix16@newspim.com |
네이버 지도상에 휴진을 표시하는 것은 사업장 등록자의 몫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한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네이버 지도상에 휴진을 표시하라고 독려했다.
아기를 안고 A병원을 찾은 김모(36) 씨는 "처음에는 아동병원은 파업 안 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연신 허탈해했다. 그는 "의사선생님이 어제도 아이를 봐주셨는데 휴업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며 당황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유치원에서 열이 오른 아이를 병원으로 급하게 데리고 온 한 여성은 "근처 이비인후과도 닫았고 여기도 닫았다"며 "이 정도면 나머지도 다 닫았을 거 같으니 집에 가서 해열제나 줘야겠다"고 했다.
오전에만 진료하고 오후에는 문을 닫는 이러한 '반차 휴진'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뉴스핌 취재 결과 구로구의 소아청소년과 B병원은 네이버 지도에 '휴진'이라고 공지했지만, 실제론 오전 10시까지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의 소아청소년과 C병원과 D병원 역시 오후 1시, 오후 2시까지 각각 진료하는 등 반차 휴진 병원의 운영시간은 제각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보건복지부는 동네 문 여는 병의원은 콜센터나 응급의료포털(E-GE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결의한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환자가 휴진 안내문을 확인한 후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4.06.18 choipix16@newspim.com |
하지만 응급의료포털의 정보에도 휴진한 병원을 '영업한다'고 잘못 기재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신도림역 근처에 위치한 소아청소년과 E병원은 오후 12시 30분까지 영업했지만, 응급의료포털에서는 오후 7시까지 정상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당역 부근에서 이날 휴진하거나 오전만 운영한 소아청소년과 2곳 역시 정상 진료한다고 기재했다.
뉴스핌 취재진은 복지부에 관련 답변을 받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