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시장 진출 위해 적응증 확대도 주력
이 기사는 7월 17일 오전 10시5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70여 곳에 달하는 국가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출로 발생하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 준공을 목표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추가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대웅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은 2021년 778억원에서 2022년 1374억원, 2023년 140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나보타의 매출 80%는 수출을 통해 나온다.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을 포함해 68개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80여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 진출에 나섰다.
[로고=대웅제약] |
최근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식품의약품의학기술청(ANMAT)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보타는 아르헨티나에서 '클로듀(CLODEW)'라는 이름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오는 4분기부터 파트너사 옥사파마를 통해 발매를 본격화한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입지를 확대한 나보타는 이제 미용 시장을 넘어 치료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나보타는 이미 국내에서 치료제로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꺼풀 경련 등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했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와 함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적응증은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 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이다. 편두통의 경우 2상 분석 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해 3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향후 적응증 확대 관련 임상 결과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대웅제약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나보타 수요와 향후 치료제 시장 진출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향납읍에 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6월까지 공장 건설에 1014억원을 투자한다. 연내 준공 예정으로 연간 생산 능력은 1300만 바이알에 이를 예정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회사는 1, 2공장의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량을 포함해 최대 1800만 바이알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진출에 힙입어 실적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6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이보다 증가한 3603억원, 373억원으로 추정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호주를 비롯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며 "출시 국가 확대가 매출의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나보타의 해외 진출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적응증 확대를 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