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대담 전문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2편에 이은 대담
- 지난 7월 22일은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였다. 교육감으로서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 지금까지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이 있으면 '무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접근하고 민원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었다. 민원 자체가 부당했을 수 있고, 서이초 사건을 통해 교육 현장이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 젊은 선생님이 얼마나 좌절하는지를 여실히 느꼈다. 교권 보호법, 교육청에서 다양한 교권 지원 대책을 만들어 보완 조치를 했다.
여전히 현장 선생님들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청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강하겠다.
- MZ세대 교사들이 교직을 포기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 신규 또는 4~5년 차 되는 저연차 선생님들이 떠난다는 말인데,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신규 교사 연수 강화, 멘토링 강화, 심리상담 등 저연차 선생님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정치권에 교권 5법에 더해 추가로 3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 정서적 학대 조항을 훨씬 더 명료화하고, 야외 체험활동 시 안전사고가 났을 때 교사의 책임을 면책하는 조항을 둔다는지 하는 부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바깥에서 (나에게) 혁신 교육감, 진보 교육감이라고 한다. 진보라는 말은 더 높은 평등을 지향하는, 평등에 대한 민감성이라고 본다. 평등하다는 얘기는 부모가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면 공교육이 지원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홈스쿨링 하는 학생, 공교육 외부에 있는 학생까지 우리가 보듬어 안아야 한다.
서울 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육 참여 수당'을 지원해 학교 밖에서 교육을 이어가도록 한다. 또 홈스쿨링 학생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도 마련하려고 생각 중이다.
- 구체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나
▲ 교과서 지급, 심리 정서적 지원, (진로 탐색 등) 멘토링을 하고 있다. 또 홈스쿨링 TF 부서를 만들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 10년 동안 1등만 존중받는 일등 주의 교육을 넘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철학적인 방향에서 서울 교육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1등만 존중받는 교육이 아니도록 노력하겠다.
또 배움을 이어가고, 직업 역량을 만들고, 사회를 살아갈 사람은 청소년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때로는 부모 탓, 사회 탓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에 도전해야 한다. 그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학생, 청소년에게 '희망의 도전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말을 하고 싶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