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국제유도연맹(IJF)이 점수 체계에서 유효(Yuko)를 8년 만에 부활시킨다. 유효 부활은 힘보다 기술이 뛰어난 한국 유도 대표팀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IJF가 지난 6월 각국 연맹으로부터 규정 개정에 대해 의견을 접수한 후 새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새 규정은 내년 국제대회 시범 적용을 거쳐 정식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 규정은 내년 2월에 열리는 IJF 파리 그랜드슬램부터 시범 적용되며 내년 6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8월 3일 파리 올림픽 열린 유도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태극기를 가리키며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3 psoq1337@newspim.com |
IJF는 기존 한판-절반으로 구분했던 판정을 한판-절반-유효로 바꿀 예정이다. 유효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기술을 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로, 지난 2016년 12월 점수 체계를 단순화한다는 IJF에 의지에 따라 폐지됐다. IJF는 8년 만에 유효를 부활하면서 좀 더 세밀한 판정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엔 절반 1개 이상의 점수를 얻거나 상대방이 지도(반칙) 3개를 기록했을 때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유효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유효는 많이 얻더라도 절반으로 상향되지 않는다. 절반은 2개를 모으면 한판승이 된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김민종이 지난 8월 2일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사이토에 한판승을 거두고 포효하고 있다. 2024.8.2 psoq1337@newspim.com |
IJF의 유효 부활은 최근 유도의 박진감이 떨어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기존 규정에선 완벽하게 기술에 성공해야 점수를 얻기 때문에 선수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공격 시도가 줄어들다 보니 연장전(골든스코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IJF는 또 소매 안쪽 잡기, 말아업어치기, 머리를 사용한 공격 및 수비 등 기존에 금지했던 기술을 허용하기로 했다. 황희태 한국 유도 국가대표 감독은 "이번 규정 개정은 기술이 좋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말아업어치기는 안바울(남양주시청) 등 대표팀 주요 선수들이 잘하는 기술이라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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