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 속 1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900달러도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1.32달러(1.86%) 상승한 배럴당 72.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1.21달러(1.62%) 오른 배럴당 75.8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더불어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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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블룸버그] |
러시아의 지난달 생산량은 일일 896만2000배럴로 석유 수출국 기구인 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 플러스'의 목표치보다 1만6000배럴 적었다. 미국의 대러 제재에 따른 여파다.
인도 정유사 바랏 페트롤리엄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생산자, 유조선, 보험사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한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나르는 중개업체가 공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글로벌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시장이 지속적인 관세 위협에 무뎌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일 것이며 이는 결국 원유 시장에 하락 압력을 줄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올해 하반기 배럴당 평균 60~65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불안한 시장 심리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온 금 가격은 이날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6% 상승하여 2,934.4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 후반 1.6% 상승하여 온스당 2,905.24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2,911.30달러까지 올랐다.
마렉스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관세 전쟁이 (금값) 상승의 배경에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무역 상황에서 더 많은 불확실성과 긴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11~12일께 발표되는 상호 관세는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관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 데이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CPI와 P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으면 달러에 부담을 주어 금 가격을 올릴 수 있으며, 반대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며 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의 높은 수요에 따른 저가 매수에 금 가격 내림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