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간 흑자 달성' 기자간담회…이은미 대표, 직접 중장기 전략 발표
"주담대 출시는 내년중…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토스 美 IPO 잘되길…토뱅도 발전 위해 언젠가는 도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4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대표 이은미)가 글로벌시장을 향해 달린다. 규제 산업인 금융업 특성상 대형 오프라인 은행들도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는데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히려 신생 디지털 은행이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은미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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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
토스뱅크는 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주로 진출한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선진국 시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이 선진화돼 있으나 고객 경험은 선진화돼 있지 않다"며 "미국, 런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금융환경을 살펴보면 고객 경험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벌써 자본력과 모객력을 갖췄지만 디지털화가 돼 있지 않은 곳에서 협업에 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은행업은 오래된 규제 산업인 만큼 기존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재개발해 새로 짓는 것이 더 경쟁력 있지 않겠나. 해외 여러 기관들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첫 해외진출은 지분투자 형태로 생각 중이며 뱅킹서비스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성장계획에 대해서는 비이자서비스 성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과 함께 운영 중인 '함께대출'도 타 은행들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복병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최근에야 부동산 시세 제공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인프라 구축에 고삐를 쥔 상태다. 이 대표는 "(주담대 출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5년만에 주담대를 출시한 전례를 보면 늦는 건 아니다"라며 "주담대는 한 번 나가면 30~50년 이상 가야하는 싸움인 만큼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가상자산과의 연결고리도 비교적 약하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각각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장 적극적으로 제휴를 검토하는 거래소는 없다면서도 "예전에는 가상자산이 투기성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금융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 인구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600만명"이라며 "(제휴에 앞서) 숙제들을 풀어나가며 접근 방법을 정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미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토스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계열사로서 잘 되기 바란다"며 "토스뱅크도 언젠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IPO를 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장기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