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WSJ은 올가을에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폰이 일부 디자인과 형태가 변경된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도 이 같은 가격 인상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가격을 올린 것으로 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적용하고 있는 관세를 90일간 상당 부분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145%에서 30%,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애플은 여전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는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20%는 중국이 미국에 펜타닐을 유입시킨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다. 10%의 기본 관세는 중복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대해 면제되고 있다.
공급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들로부터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중국 관세 비용을 전부 보충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가격 인상이 없으면 이익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매년 가을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출시한다. 이번에도 이 같은 전통이 계속된다면 새 모델은 아이폰 17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현재 아이폰 모델은 아이폰16이 시작가 799달러로, 고급형인 아이폰 16 프로맥스는 시작가가 1199달러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아이폰X를 출시한 이후로 주력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변경한 적이 없다.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어닝 콜에서 관세 정책이 이번 분기 9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전반적인 주식시장 강세 속에서 애플의 주가도 큰 폭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31분 애플은 전장보다 5.27% 오른 208.72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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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진열된 신형 아이폰 SE. 2022.03.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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