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송이 꽃양귀비 그리는 이국적 풍광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문화 축제
[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제11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북천면 직전마을 앞 들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자연과 사람,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형 생태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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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 [사진=하동군] 2025.05.13 |
◆'한국의 작은 유럽'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넓은 들판을 붉게 수놓은 꽃양귀비 군락이다. 양귀비꽃은 단순한 관상용을 넘어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꽃이다.
당나라 현종 황제의 후궁이자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양귀비'에서 유래한 이 꽃은, 고대 중국에서 경국지색의 상징으로 불렸고, 오늘날에도 고혹적인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회자된다.
이번 축제가 열리는 하동군 북천면 꽃단지는 축구장 21개 면적에 달하는 광활한 들판에 1억 송이 이상의 꽃양귀비와 함께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다양한 이색 화초류가 식재되어 있다.
'한국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축제장에는 꽃밭 사이로 이어지는 포토존, 북천역을 배경으로 달리는 레일바이크, 농특산물 판매장이 마련되어 있다.
◆'꽃이 주는 힐링과 봄의 생기'를 담은 축제 구성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는 단순히 꽃을 전시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북천 메밀을 활용한 먹거리 부스에서는 지역 특산 재료로 만든 건강식이 제공되며, 직거래 장터에서는 신선한 제철 채소, 꿀, 녹차, 한과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하동 나림(구 북천중학교) 부지에 조성된 '지리산의 어떤 숲'이라는 새로운 공원이 축제장에 새로 조성되어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은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북천 레일바이크·기차마을 등 연계 관광지 풍성
축제장 인근에는 하동의 대표 관광자원인 북천 레일바이크, 하동 녹차밭, 최참판댁 등이 자리해 하동을 하루가 아닌 여행코스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든다.
레일바이크는 축제 기간 중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총 6회차 운영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노을과 양귀비'
오후가 깊어질 무렵, 하동 북천 들판에 노을이 내려앉으면 붉게 물든 양귀비와 주홍빛 하늘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간대는 사진 작가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시간으로, 매년 전국 각지의 사진 동호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든다.
축제 관계자는 "잠깐 머물다 가는 봄이지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장에서만큼은 계절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축제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당부했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