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합건물 취득 30대 분석했더니… 서울 반등, 인천은 급증
저렴하고 호재 많은 인천 서구에 30대 매수세 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부동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30대들은 실거주와 자산 형성이 동시에 가능한 인천을 대안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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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신한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대가 수도권에서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건수(명의인수 기준)는 총 1만4715건으러, 전년 동월(1만5178건) 대비 약 3.1% 감소헀다. 2023.10.10 yooksa@newspim.com |
14일 신한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대가 수도권에서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건수(명의인수 기준)는 총 1만4715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1만5178건) 대비 약 3.1% 줄었다.
수도권 전체 거래 규모는 줄었으나 지역별로 차등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천에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30대 매수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인천 서구(915건)였다. 인천 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1위 지역은 미추홀구(854건)으로, 391% 뛰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수석은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데다 저렴한 분양가가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 집합건물 명의인수는 4493건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은 동대문구(586건)였다. 이문동·답십리동 일대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 기대, 동북권 개발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송파구(341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거래 재개된 잠실·문정 일대의 중대형 아파트, 위례신도시 인접 단지 등에 실수요자가 집중됐다. 영등포구(255건)는 여의도 업무지구로 인한 직주근접성과 여의도 재건축 탄력 등 실거주와 투자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매수세는 전체적으로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일부 핵심 지역만 30대의 선택을 받았다.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화성시(1061건)가 가장 많았다. 안양시 동안구(703건)는 서울 접근성 높은 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았다. 용인시 처인구(534건)는 플랫폼시티 개발 기대감과 SK하이닉스 배후 수요의 영향권에 들었다.
경기 내 30대 매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지역은 연천군이다. 지난해 4월 1건에서 올 4월 86건 취득으로 집계됐다. 안양시 동안구는 116건에서 703건으로 506% 증가했다.
과도하게 높아진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금융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30대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 행태가 재편되고 있다. 양 수석은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실현 가능한 서울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경기를 중심으로 주거 선택이 전략적으로 재배치됐다"고 말했다.
KB시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7% 상승한 반면, 인천과 경기는 0.27%와 0.40%씩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기는 4억8000만원, 인천은 3억5833만원으로 서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