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전망지수와 매수우위지수 모두 하락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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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오)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4월) [자료=KB경영연구소] |
21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서울(0.62%), 경기 과천(2.98%)과 수원(0.19%), 울산(0.07%) 등 일부 지역에서만 오름세를 보였다.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가 장기화되며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5대 광역시(-0.20%)는 34개월 연속, 기타 지방(-0.10%)은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3월 서울시가 토허구역 규제 지역을 확대 재지정한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둔화가 나타났다. 토허구역이 해제됐던 2월 13일부터 3월 24일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간 아파트 가격은 ▲강남구 0.66% ▲송파구 0.60% ▲서초구 0.51% 였다. 그러나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의 변동률은 각각 0.52%, 0.23%, 0.34%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오르면서 지난해 연말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0.09%)은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비수도권(5개 광역시 -0.03%, 기타 지방 -0.08%)의 경우 하
락폭은 크지 않으나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KB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향후 수도권에 예정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여전히 높은 반면, 신규 입주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여 향후 전세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상반기 8만 가구, 하반기 7만6000가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3%, 8.2% 줄었다.
비수도권은 매매시장 부진 속 전세 수요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썼다. 5대 광역시는 70%, 기타 지방은 76%로 집계됐다.
올 초 주택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분양물량이 급증했으나 지역별 선호도 차이가 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2000가구로 전월(5000가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1~3월 월평균 분양물량은 1만 가구를 하회했으나 4월부터 공급이 늘어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3.6대 1로 나타났다. 사업장별 청약 성적이 상이했다. 충북 청주와 울산 등 최근 선호도가 높은 지역 내 인기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그 밖에 지역에선 부진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