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볼파크 좌석부족' 지적에 "'미래 안목' 적은 탓" 직격
당초 설계안 아쉬움 토로..."내가 추진땐 넉넉히 했을 것" 강조
"한밭운동장 철거도 시민 정성 무시한 행위" 민선7기 책임 따져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건설에 대해 한숨을 내쉬며 혀를 찼다. 긴 안목없이 근시안적으로 추진된 점에 아쉬움을 보인 것으로 시정 여부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공공시설 설계 시는 '미래의 수요'를 반영해야 하는 사실상의 기준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장우 시장은 14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최종안 증정식 전에 홍성현 충남도의장과 조원휘 대전시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화이글스 선전에 '한화팬'으로서 기대감을 보이며 야구장에 대한 시정 철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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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사진 왼쪽부터) 대전시청을 찾은 홍성현 충남도의장을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환영하고 있다. 2025.07.16 gyun507@newspim.com |
홍성현 의장이 "대전 한화볼파크 야구장 좌석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당초 최소 3만~4만 석 예상했어야 하지 않냐"고 묻자, 이 시장은 "맞는 지적이나, 그게 그릇 차이고 미래 안목 차이"라며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당시 근시안적 방침을 꼬집었다.
이 시장은 "만약 제가 처음부터 추진했다면 분명 여유있는 규모로 지었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그렇게 (증축하지) 못하더라도, 훗날엔 증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설계해 두는 것이 진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이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결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민들 성금으로 운동장을 지었는 데 민선7기에서 철거를 결정한 것은 그런 정성을 너무 가볍게 본 것과 마찬가지"라며 "(철거 결정 후에도) 문제가 생기거나 수리가 필요할 때 쓰도록 예비 시설을 남겨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돈과 정성이 들어간 시설이라면 함부로 철거하지 않고 보존해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책임을 따졌다.
이어 야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기아가 유니폼과 굿즈로 500억 원을 벌었다는데 올해 한화도 그에 못지 않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야구장은 지역 상권과 일자리를 살리고 대전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의 '스포츠 경제'에 대한 지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하나은행 대전D-도약 펀드 출자 협약식 전 이호성 하나은행 은행장 등과 가진 사전 환담에서도 그는 한화생명 볼파크 좌석수를 지적하며 근시안적 정책이 가져오는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 시장은 "새로 조성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야구장) 규모가 최소 3만 석은 되도록 했어야 했는데, 대전시장으로 부임했을 때는 이미 입찰 진행 상황으로 사실상 절차가 마무리 시점이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이는 처음 계획부터 10년도 내다보지 못한 문제 탓으로 시정은 절대 그래선 안 된다"며 '멀리 보는 시정'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하기도 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