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기자수첩] 의대 교육 정상화 시작은 계절학기, 추가 국시 아닌 '감사와 사과'부터

기사입력 : 2025년07월29일 08:30

최종수정 : 2025년07월30일 08:2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의대생 2학기 복귀 허용…본과생 위해 '추가 국시' 염두
계절학기 등 보강 수업 편성 불가피…비용은 정부재정 지원
'특혜' 비판 무릅쓰고 사실상 학사유연화…의대생도 '화답'할 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 8000여 명이 올해 2학기 학교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교육부가 지난 25일 2학기 복귀 허용을 뼈대로 한 의대생 복귀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2학기 복학생들은 올해 1학기 미이수 학점은 방학 등을 활용해 이수한다. 임상실습 위주로 수업받는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에, 의대생 복귀 방안의 최대 난제였던 본과 3학년 졸업 시점은 2027년 2월과 8월 중 대학 자율 선택에 맡긴다. 물리적으로 의사 국가시험(국시) 준비 기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추가 국시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드는 비용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송주원 사회부 기자

지난 12일 의대생들은 전격 복귀를 선언하며 교육의 질적 하락이나 총량 감소 없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 정상화' 대책을 요청하며 '특혜성' 학사유연화와는 다름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대들은 오랜 세월 고수해 온 학년제와 6년제라는 학칙부터 뜯어고치게 됐다. 1년 단위로 학사를 운영하는 의대 특성상 7월 중순 복귀를 선언한 시점부터 학사유연화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교육부도 이번 방안을 발표하면서 여론의 지탄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신속 발표를 강행한 배경에는 '의대 교육 정상화'에서 나아간 '국가의료체계 정상화'가 있다. 의정갈등 촉발 이후 지속돼 온 의료현장 혼란을 한시라도 빨리 잠재우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해 2월 의대 졸업생은 한 학과 정원 수준인 140여 명에 불과했다. 의대생들을 올해 2학기에 복귀시키지 않으면 내년 1학기에는 26학번 신입생까지 3개 학번이 중첩되는 문제가 생겨 수업 질 저하 우려가 더욱 가중될 공산이 크다. 후보자 낙마로 수장도 없는 교육부로서도 신속한 정상화가 최선책이었을 것이다. 이제 복귀할 의대생들이 의료현장에 투입된 시기에는 '그때 그 선택이 옳았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상화의 사전적 의미는 정상적인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정상의 뜻은 그 이상 더없는 최고의 상태,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말한다. 최고의 의료계, 제대로인 의료계를 구성하는데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의사와 환자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성이 기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의대 교육 정상화의 시작이 계절학기나 추가 국시보다 의대생들의 감사와 사과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한창 열심히 공부하고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시기에 정부 정책으로 학교를 떠나야 했던 의대생들의 아픔도 가늠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의정갈등으로 정부 역시 계엄과 정권 교체를 겪는 와중에 때로는 답답해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속앓이를 했다.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또 실망했다. 그럼에도 정부와 국민은 한발 물러서서 의대생을 다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정부는 '욕받이'를 자처해 사실상 학사유연화를 허용해 줬고, 국민은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댈 예정이다.

의대생 역시 1년5개월간의 억울함은 묻어두고 의정갈등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들에게 도의적인 사과를 하고, 정부와 국민의 배려에 감사해야 한다. 당사자로서는 정부 때문에 학교를 떠났으니 정부가 응당 학교에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가 원인 제공을 했다 한들 의대생이 아닌 'A대생', 'B대생'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배려는 감히 바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현실도 지식인으로서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부 발표 이후 의정갈등 관련 한 실무자는 "학생들이 인격적으로 미성숙해서 미울 때가 많았다"는 소회를 남겼다. 원래 힘든 시기에는 누구나 미성숙하다. 험난한 시간을 통과한 의대생들이 이제는 자신의 상처에만 집중하기보다 주변을 돌아보며 성숙한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우길 바란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