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연결 매출 4%↑…고정비 부담에 영업이익 8.9%↓
GS25, 편의점 매출 2조2천억대 유지…순이익 급감
영업이익률 CU 소폭 우세…추세는 GS25가 방어
3분기 성수기 앞두고 점포·상품·서비스 전방위 경쟁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편의점 업계 양대 축인 CU와 GS25가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고물가·경기침체와 잦은 비 등 날씨 악조건 속에 매출은 모두 늘었지만, 수익성 흐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양사의 '매출 1위' 경쟁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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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연결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감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8.9% 줄었고, 순이익도 528억원으로 9.7% 감소했다.
별도 기준 편의점 매출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편의점 사업에서 나오는 만큼 편의점 부문 역시 고정비 부담과 객수 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GF리테일은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맛집 RMR, PB '피빅' 리뉴얼 등 차별화 상품으로 매출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매출액 증가 폭이 고정비 상승분(감가상각비, 임차료 등)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비우호적 기상 여건으로 인한 고객 수 감소도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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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점포 전경. [사진=BGF리테일] |
◆ GS25, 편의점 매출 2조2000억대 유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매출이 2조9806억원으로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77.7% 급감했다.
이중 편의점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서울우유 디저트, 선양오크소주 등 인기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원가와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편의점 부문 수익성을 보면 영업이익률에서는 CU가 소폭 우위였다. CU는 매출 약 2조2000억원, 영업이익 약 69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3.0%로 추정된다. GS25는 매출 2조2257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2.65%였다. 다만 추세를 보면 GS25는 전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방어에 성공했지만, CU는 8.9% 감소해 하락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단기 수익성은 CU가, 안정적인 흐름은 GS25가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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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편의점 전경. [사진=GS리테일 제공] |
◆ 하반기 왕좌는 누구?…경쟁 변수는 차별화 전략
편의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CU와 GS25의 '왕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반기 내내 근소한 매출 격차를 유지한 두 회사는 하반기 전략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소비쿠폰 지급과 여름철 특수를 기회로 삼아, 양사가 점포·상품·서비스 전방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CU는 기존점 매출 확대와 신규점 안정화에 집중한다. 상권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중대형·우량점 중심 출점으로 점포 질을 높이고, 업계 1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부문에서는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등 상반기 히트상품의 기세를 이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킬러 상품'을 발굴하고,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품목을 늘려 객수 확대를 노린다.
GS25는 '이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기조로 개별 점포 수익성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규 출점은 검증된 소매점 전환이나 스크랩앤빌드 방식으로 진행하며, 서울우유 디저트·선양오크소주 등 히트상품과 '혜자로운' 시리즈, '브레디크' 같은 스테디셀러를 앞세워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린다. 하반기에는 장보기 상품 강화와 의류·뷰티 등 비식품 차별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양사는 모두 신규 서비스와 특화 매장을 확대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CU는 내일보장택배·네이버 지금배달, 라면 라이브러리, 팝업스토어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한편, GS25는 주류 스마트 오더 '와인25플러스'와 다양한 카테고리의 특화매장 전략을 가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매출은 연간 실적과 1위 경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만큼, 올여름 양사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