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청년창업 간담회서 공공조달 등 '네 가지 특별 지시' 내려"
"도청·산하기관, 내 일 아니다라는 답변 말라...청년이 체감할 변화 만들어야"
"매달 간담회 열어도 답 못 주면 무의미...실질적 창구 열겠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양주·남양주 민생투어의 화두를 '청년'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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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양주 청년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26일 오후 4시 40분5시 30분)에서 2030대 창업가들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며 "손에 물 묻히는 지원"을 강조했다. [사진=경기도] |
27일 경기도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양주 청년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26일 오후 4시 40분5시 30분)에서 김 지사는 2030대 창업가들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며 "손에 물 묻히는 지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대출은 매출 보고, 지원은 중복 불가"...창업 현실 토로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창업자 12명은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업종에서 부딪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한 청년 대표는 "퇴직금을 털어 제품을 만들었는데 전량 폐기했다. 매출이 나와야 대출이 되는데, 대출이 있어야 매출이 난다"며 제도적 모순을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중앙부처 지원을 받으면 경기도 지원이 막힌다"며 중복지원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이 밖에도 ▲청년센터 확대▲인건비 지원▲아이 돌봄 부족▲통신·전기세 같은 직접 지원 필요▲공공기관 입찰 확대 등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이 "우리 소관이 아니다" "다른 기관을 통해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김동연 지사는 즉각 제동을 걸었다.
김 지사는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저쪽 일이라고 하면 답이 안 된다. 공직자는 손에 물 묻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솔직히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 취임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언제 벤처나 소상공인처럼 파산 걱정을 해봤느냐. 공직자의 자세를 바꾸자"고 강조했다.
◆ "빠른 시간 내 가시적 성과 내라...실질 창구 열겠다"
김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간부들에게 ▲벤처기업 공공조달 방안 강구▲매출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잠재력으로 대출 가능케 하는 제도 마련▲청년 고용시 인건비 지원 확대▲중앙부처 지원과 경기도 지원 중복 불가 방침 재검토 등 '네 가지 특별 지시'를 내렸다.
특히 공공조달 문제를 언급하며 "공공부문에서 벤처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어떤 실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겠느냐"며 직접 반문하기도 했다.
또 "오늘 제기된 건의사항은 빠른 시간 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라"며 "참석자 전원에게 최종 답을 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정말 열심히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는 건 알지만 청년·시민·기업인 입장에서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간담회가 말의 향연으로 끝나면 무의미하다. 실질적 창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양주 간담회에는 서정대 간호학과·응급구조과 학생들, 청년 창업자, 지역 청년활동가 등이 참석해 청년 문제 전반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공식 일정 외에도 학생들과 별도 간담회를 마련하며 "청년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겠다"고 다짐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