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중국과 협력 강화… 美와 무역 갈등 격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는 인도를 견제하며, 인도와의 무역 관계가 '재앙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건 미국이 인도랑 하는 사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썼다.
![]() |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비판하며 올린 글 [사진=트럼프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2025.09.02 kwonjiun@newspim.com |
이어 "인도는 우리에게 막대한 양의 상품을 팔고 있고, 미국이 인도의 가장 큰 '고객'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거의 팔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였으며, 수십 년 동안 그런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구도는 "인도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너무나 높은 관세를 매겨왔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인도에 물건을 팔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와의 무역 관계가 "완전히 일방적인 '재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게다가 인도는 대부분의 석유와 군수품을 러시아로부터 구매하고, 미국으로부터는 극히 적게 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중국 톈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디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갖고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와 러시아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걸어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디 총리가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서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관계를 높게 평가하며 향후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한 수준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국경 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도 최근 관계 개선에 나서는 중으로, 이날 시진핑 중국 주석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며 협력 강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미국은 인도에 25% 상호 관세에다 징벌적 성격의 25% 추가 관세까지 총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결정한 조치다. 이에 인도는 자국 농업 보호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