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미국서 재정 적자 확대 공포
주식시장도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역사적으로 크게 흔들려 온 9월을 맞아 전 세계 채권 금리가 들썩이며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장기물을 내다 팔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5.5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972%를 가리켰다. 10년물도 5.3bp 오른 4.27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벤치마크인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전 세계 금리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3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가리켰으며 프랑스 장기채 수익률 역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의 30년물 금리는 5.694%까지 오르며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도 떠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재정적자를 우려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긴축재정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에 신임 투표를 요청하며 정부 해산 가능성이 불거졌고, 영국에서도 재정 위기가 부각됐다.
지난 주말 미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판결한 점은 미 국채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 전략 책임자는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예정된 정부 예산 논의를 신경 쓰며 이달을 시작하고 있다"며 "수익률의 누적 상승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린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부문 이사는 "우리는 미국 밖에서 촉발된 재정적자와 미상환 부채를 보고 있다"며 "영국과 프랑스 등을 생각하면 그것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미상환 부채, 그리고 관세로 인한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을 다시금 부각시킨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6분 다우지수는 0.65%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6%, 0.98%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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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