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중 무역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다음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나 무역 현안과 틱톡 관련 사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다음 주 회담에서는 양국간 무역과 경제, 국가안보 현안을 비롯해 자금 세탁 방지책과 틱톡 처리 방안 등이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베선트와 허리펑의 이번 회담은 최근 양국 간 외교 및 군사 라인의 접촉이 활발해진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길이 열리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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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그룹의 중국 및 동북아시아팀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러미 찬은 "10월 말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가 본격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하를 대가로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 약속 등을 포함하는 무역합의의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으로 치달았던 미중 관세전쟁은 휴전 상태다.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율을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 4월2일 이후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가운데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했다.
이후 지난 6월 영국 런던과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후속 회담(2차 및 3차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는데, 그 시한은 11월10일 자정까지다. 그 전에 유예시한을 다시 연장하거나 관세율 조정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
'톱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올 가을 시진핑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그 자리에서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현지 구매자를 1월중 물색해야 했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를 계속 유예하고 중국과 틱톡 처리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6월19일 세번째로 연장된 시한(90일간 유예)은 오는 9월17일 종료되지만, 아직 양측은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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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2025.06.11. ihjang6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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