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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 베꼈는데 쓴다고?"...애플이 BOE를 놓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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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BOE가 삼성 기술 베꼈다" 특허 침해 인정
14년간 수입 금지했는데...아이폰 17에 BOE 패널 허용
애플, 삼성·LG 의존 줄이고 가격 협상력 높이려는 전략
미국 판매 부담에 중국·유럽 시장 중심 공급할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애플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침해 판정을 받은 중국의 BOE를 아이폰 17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ITC는 BOE가 삼성의 핵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며 향후 15년간 미국 내 패널 수입을 금지했지만, 애플은 중국과 유럽 등지에는 BOE 패널을 일부 채택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특허 논란 패널을 쓰는 것은 부담이 커, BOE는 중국과 유럽 중심으로 제한적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7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아이폰17 시리즈 판매가격은 129만원 부터다. 2025.09.19 leehs@newspim.com

◆美 ITC 제재에도 BOE 패널 쓴다는 애플
1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가 애플의 품질검증을 통과해 지난달 말부터 아이폰 17 시리즈에 저온다결정 산화물(LTPO) OLED 패널을 소량 납품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물량은 극소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아이폰 17 시리즈의 LTPO OLED 초도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50% 이상, LG디스플레이가 4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19일 공식 출시한 아이폰 17 시리즈 전 모델에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 주사율을 최대 120Hz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화면을 움직일 때 매끄러운 화면을 유지하고, 배터리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기술이다. 이 같은 가변 주사율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LTPO OLED다. LTPO OLED는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해 왔다.

다만 지난달 미국 ITC는 BOE의 삼성디스플레이 특허 침해를 인정하고, BOE 패널의 미국 수입을 14년 8개월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사안은 꽤 심각한 수준인데, ITC가 지적한 특허에는 픽셀 배열, 발광 소자 배치, 디스플레이 구동 방식 등 스마트폰 화면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 포함돼 있다. 특히 BOE가 삼성의 특허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쓴 정황이 확인됐고, 일부는 영업비밀까지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패널 자체 수입은 금지된다. 하지만 해외에서 BOE 패널을 조립한 아이폰 완성품은 수입이 가능해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애플 역시 지난달 ITC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 "이번 명령은 어떤 애플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애플이 특허 침해 사실이 밝혀진 BOE 패널을 전격 도입해 미국 현지에 판매하기 까지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BOE 패널을 채택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이나 유럽시장 등 미국 본토를 제외한 제품에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소식통 등에 따르면 애플이 BOE에 아이폰 17 프로, 프로 맥스의 중국 제품 디스플레이 생산을 승인했으나, 낮은 품질로 다른 나라에 판매될 제품에는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사진=AI 제공]

◆BOE, 애플에겐 협상용 '저가 무기'
애플이 특허 침해 논란 뿐만 아니라 삼성·LG에 비해 낮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BOE를 계속해서 공급망에 끼워 넣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OLED 패널을 사실상 삼성과 LG에 의존해왔다. 여기에 BOE를 끌어들여 가격 경쟁을 유도해 두 회사의 협상력을 낮추고, 패널 단가를 효과적으로 끌어내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BOE는 지난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애플에 패널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와 같은 고가 라인업에는 삼성과 LG 패널만 사용해 왔고, BOE의 패널은 일반 모델에만 적용했다. 하지만 아이폰 17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LTPO OLED를 채용하기로 하면서 BOE의 품질 검증이 시급해졌다. 애플이 가격 경쟁을 실질적으로 유도하려면 BOE가 기술 완성도에서 일정 수준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으로 BOE가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수입과 판매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BOE는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조립·유통되는 제품을 통해 여전히 애플 공급망에 남을 여지가 있다. 이 경우 BOE는 협상 과정에서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애플에는 삼성·LG와의 가격 경쟁을 유리하게 만드는 협상 도구가 될 수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애플이 BOE 패널을 쓰지 못하도록 강력히 요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에게 모두 애플은 최대 고객 중 하나로, 기술력 우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높은 지위를 확보하되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하려 할 것"이라며 "애초에 'BOE 패널이 탑재된 아이폰의 판매 금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 미국 내 불공정 무역 행위를 조사하고, 특허·지식재산권 침해 여부를 판정하는 준사법 기관. 특정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할 권한을 가짐.

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 :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LCD보다 색 표현력과 응답 속도가 뛰어나며, 고급 스마트폰·TV에 주로 사용됨.

LTPO (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저온다결정 산화물) : OLED 패널에 적용되는 백플레인 기술 중 하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사율(리프레시 레이트)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게 함.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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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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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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