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폐지·기재부 분리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민주 "김대중 사형 구형·노무현 죽음으로 몬 검찰 사라져"
국민의힘 "왜곡된 선동이 검찰 무너뜨려…민주당 종말 앞당길 것"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검찰청이 78년 만에 폐지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국민의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검찰청 폐지를 강행한 민주당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호했고 국민의힘은 "범죄자가 활개치고 피해자는 외면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오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인 날로 검찰청이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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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시작을 준비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5.09.25 mironj19@newspim.com |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어 "남아 있는 과제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님에 사형을 구형했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정권의 칼, 검찰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야만의 시대는 끝났다"며 "감히 국민 위에 군림하던 검찰 권력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부조직도는 민주당 손에 유린당했다며 맹비난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악 척결을 기치로 출범한 검찰청은 역설적으로 거악으로 낙인찍히며 78년 역사를 끝으로 조직도에서 사라졌다"며 "남은 것은 정체조차 불분명한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권한은 흐릿하고 책임은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그 틈에 범죄자는 활개치고 피해자는 외면당할 것"이라며 "검찰은 거악이라는 민주당의 집요한 가스라이팅, 왜곡된 선동이 검찰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검찰청 해체, 중대범죄수사청 및 공소청 신설, 기획재정부는 기획예산처 및 재정경제부로 분리,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및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건전 재정을 지켜온 마지막 보루인 기획재정부마저 사라졌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은 블랙코미디로 세계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하듯 가속 페달을 밟는데 민주당은 한복판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역사는 오늘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번 개악 파열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민주당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