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금리는 반비례하지 않아"
IMF·연준 등 잇단 경고에도 "AI 혁명은 이제 시작"
"AI 도입,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이끌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은 거품이 아니다"라며 낙관론을 폈다. 다만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는 조만간 '현실 점검(reality check)'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드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에는 시장의 대화 주제가 '금리 인하'에서 '금리 인상'으로 바뀔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에는 일시적인 '진동(shudder)'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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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사진=블룸버그] |
◆ "혁신과 금리는 반비례하지 않아"
우드 대표는 "혁신(innovation)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관계는 없다"며"그런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시장의 알고리즘 특성상, 금리 전환기에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은 있다"며 "결국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현실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의 발언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AI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시점에서 나왔다.
◆ IMF·연준 등 잇단 경고에도 "AI 혁명은 이제 시작"
국제통화기금(IMF)과 영란은행(BOE)은 최근 "AI 투자 열기가 꺼질 경우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불확실성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오픈AI의 샘 알트먼,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등도 "AI 과열이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드는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그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AI 발전, 특히 인간형 인공지능(Embodied AI)이 현실화된다면 지금은 기술 혁명의 초입(beginning) 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AI 도입,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이끌 것"
우드는 "기업 부문에서는 AI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대형 조직에 들어가 구조를 재편해야 진정한 생산성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은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구조 변화와 산업 재편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월요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올해 두 번째 인하 가능성) 에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