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제법 영향...일회성 세금 충당금 160억달러
AI 슈퍼인텔리전스 시대 대비"…대규모 투자·인력조정 병행
AI 투자, 양날의 검"…비용 압박 속 버블 우려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메타플랫폼스(NASDAQ:META)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인한 약 160억달러 규모의 일회성 세금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 약 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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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 플랫폼스 로고 [자료=블룸버그] |
◆ "트럼프 세제법 영향, 일회성 세금 충당금 160억달러"
메타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5달러로 시장 예상(6.69달러)을 상회했다. 매출은 512억4000만달러로 예측치(494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세제법으로 인해 159억달러(약 22조원)의 비현금(non-cash) 세금 충당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메타의 보고 기준 순이익은 27억10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이 충당금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약 186억달러에달했을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메타는 해당 법 시행으로 인해 "2025년 이후 미국 내 현금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AI·광고 수익 회복"
메타는 4분기 매출을 560억~590억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연간 비용 가이던스는 기존 1140억~1180억달러에서 1160억~1180억달러로 상향했고, 2025년 자본지출(CapEx) 전망도 700억~720억달러로 확대했다(기존 660억~720억달러).
메타는 여전히 막대한 사용자 기반과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광고 엔진은 캠페인 자동화, 영상 광고 품질 개선, 언어 번역 및 인물 기반 이미지 생성 등 광고 효율성을 크게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왓츠앱(WhatsApp)과 스레드(Threads)에도 광고 기능을 도입해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와 경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 및 유튜브 '쇼츠'와 짧은 영상 광고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 "AI 슈퍼인텔리전스 시대 대비"…대규모 투자·인력조정 병행
메타는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실현을 목표로 인공지능(AI)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 AI 조직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로 재편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하는 대규모 인재 확보와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커버그는 "수백억달러를 투입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며 AI 생태계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AI 칩 최대 구매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최근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 과 270억달러 규모의 민간 금융 계약을 체결해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하이페리온(Hyperion)'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AI 부문 인력 중 약 600명을 감원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고 역할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AI 투자, 양날의 검"…비용 압박 속 버블 우려도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의 동력이 될 전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메타·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코어위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만 총 4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과열 양상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BOE)은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AI 거품 우려는 과도하다"며 "우리는 기술혁명의 초입에 서 있다"고 반박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