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 확대와 환율 급등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4221.8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늘었다"며 "단기 과열 구간에서 차익 실현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4일·5일·14일에는 하루 순매도 규모가 각각 2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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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이 연구원은 "반도체·기계·조선·방산 등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도했지만, 해당 업종의 이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어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RSI(상대강도지수)가 과열 구간에 진입해 단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관련 ETF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국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 신호도 없다"며 "환율 상승만으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변수로는 미국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그는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동결로 기울며 통화완화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며 "지급준비금 감소와 단기 유동성 이슈로 시장 시선이 연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2019년, 2023년처럼 단기자금 조달 문제가 시장 전반을 흔드는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은행들이 재할인창구(DW)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조짐도 없고, 급격한 시스템 리스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변동성 구간을 지나면 시장은 다시 안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변동성을 극단적인 위험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가격 부담이 완화된 업종을 선별해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