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미 고용 시장 약해 금리 인하 필요"
미·우크라이나, 평화 프레임워크 수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국제금값이 동반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3.34달러로 78센트(1.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도 배럴당 58.83달러로 77센트(1.3%) 올랐다.
두 지표 가격 모두 지난 금요일 10월 21일 이후 최저치에서 마감한 바 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차기 연준 의장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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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간 기준 11월 25일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
그는 "현재 데이터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충분히 약해 추가적인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쏟아질 각종 지표에 따라 추가 조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춰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글로벌 브로커리지들은 지난주 고용·실업 관련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은 러시아 원유 제재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제네바에서 진행한 회담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면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안토니오 코스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겼다고 평가하며, EU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국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펜타닐 유통 문제, 농업 관련 협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긍정적인 대화가 경제 성장과 유가 수요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금값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094.2달러로 0.4% 상승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3시 43분 기준 온스당 4,111.86달러로 1.2% 상승했다.
TD 시큐리티스의 상품 전략 글로벌 총괄 바트 멜렉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금리 인하로 향하고 있다는 시장의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월요일 기준 85%로 나타났다.
멜렉은 "우리는 주요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장 예상은 다소 약한 수치"라며 "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 가격에는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된 미국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핵심 경제지표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예정이다.
스톤X의 애널리스트 로나 오코넬은 노트에서 "금은 연준 관련 논쟁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로 계속 매수세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4,000~4,100달러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