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일제히 하락…시장 '12월 인하'로 쏠려
월러·윌리엄스 연속 발언에 시장 기대 급반전
달러 약세·엔화만 예외…개입 경계감 고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의 가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졌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채권으로 쏠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5bp(1bp=0.01%포인트) 내린 4.038%에 거래됐다. 단기물인 2년물은 3.508%로 1bp 가까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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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1.25 koinwon@newspim.com |
◆ 국채 금리 일제히 하락…시장 '12월 인하'로 쏠려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었던 이날 시장의 관심은 연준 인사들의 메시지에 집중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터뷰에서 "현재의 노동시장 상황은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약하다"고 말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인사의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 상층부가 인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이러한 기대는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불과 며칠 사이 30%에서 80%로 치솟았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고평가 논란이 커진 AI·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불안도 국채 수요를 끌어올렸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고용지표는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신규 고용이 이뤄지며 여전히 견조한 면모를 보였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인하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경제지표가 잇달아 연기·취소되며 정보 공백이 커진 점 역시 시장의 '과잉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달러 약세·엔화만 예외…개입 경계감 고조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0.15로 0.1% 떨어졌고, 유로/달러 환율은 1.1526달러로 0.1% 상승했다. 스위스프랑 대비로도 달러는 0.1% 하락했다.
그러나 엔화만큼은 예외였다. 엔화는 달러 대비 0.2% 하락한 156.75엔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과 확장적 재정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휴일과 미국 추수감사절 주간이 겹치면서 거래량이 얇아졌다는 점도 외환·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다음 주요 방향성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