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약국 필수 구매템으로 입소문
3분기 일반약 매출 견인…전년比 28.4% ↑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아제약이 피부외용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 3분기 일반의약품 실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독자 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여드름·기미·흉터치료제 등이 내수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템으로 자리잡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 3분기 일반의약품 매출 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448억원) 28.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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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 [사진=동아제약] |
일반의약품의 매출 성장은 피부외용제가 주도했다. 피부외용제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27억원) 26.6% 늘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390억원) 32.2% 증가한 516억원을 달성했다.
제품별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기미치료제 멜라토닝 크림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3% 증가했고,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은 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1.11% 늘었다.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 역시 64억원을 기록하며 10.3% 성장했다.
연간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해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 매출은 528억원으로 2023년 대비(382억원) 38.4% 증가했다.
이처럼 피부외용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노스카나·애크논·멜라토닝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K-뷰티템'으로 자리 잡은 점이 있다. 실제 서울 명동 등 주요 상권 약국에서는 이들 제품을 찾는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와 유튜브에서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템'으로 소개되며 입소문이 확산된 영향이다. 처방전 없이도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더해지며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동아제약은 피부외용제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높아지자 약국 방문 시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POSM·POP 등 홍보물을 다국어로 제작해 비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영문·중문·일문 등 다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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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력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은 흉터를 재생시키는 헤파린 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 등 3중 복합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2013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제품이다.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히드로퀴논(Hydroquinone) 성분의 멜라토닝 크림도 기미와 주근깨 개선에 관심 있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은 소비자들이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외용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드름 관련 제품만 해도 ▲애크린겔(좁쌀 여드름) ▲애크논크림(화농성 여드름) ▲노스카나겔(여드름 흉터) ▲애크린 외용액(몸 여드름) 등 세분화된 구성을 갖췄다. 지난 17일에는 여드름성 피부 완화용 '애크온 딥 클렌징 폼'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별도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SNS와 릴스를 통해 제품 정보가 자연스럽게 확산된 점이 의미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제품 기능과 효과를 파악한 뒤 약국에 와 사진을 보여주며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드름 제품의 경우 좁쌀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등 증상별로 세분화해 출시하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니즈에 맞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는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템으로 자리잡으며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내년에도 박카스와 함께 피부외용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