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중심의 위생도기·수전 B2B 납품 확대
금리·착공 감소 우려 속 온라인 채널로 대응 강화
[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부동산 경기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욕실·리모델링 전문기업 대림바스만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업황 역주행에 성공하고 있다. 창호·시멘트 등 건설 사이클과 직접 연동되는 품목들이 일제히 부진한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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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홍종현 미술기자] |
◆ B2B 성장이 실적 개선 핵심…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뒷받침
26일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대림바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0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59억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건설 착공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업계에서는 구조적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이 실적 방어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림바스가 악화된 건설 업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위생도기·수전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이다. 재건축·정비사업과 고급 브랜드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정비사업과 프리미엄 단지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국내 생산 기반이 주는 품질 안정성과 짧은 리드타임이 건설사들 사이에서 확실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변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국내 제조 기반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B2B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도기·욕실 자재는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공급 안정성이 확보돼 경기 변동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B2C(소비자 판매) 부문도 비교적 견고하다. 주택 거래가 감소했지만, 이사 대신 기존 주거공간을 개선하는 '체류형 소비'가 늘면서 욕실 리모델링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노후 아파트 비중이 확대되는 구조적 요인 역시 교체·리모델링 수요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 온라인 판매 호조 긍정적...장기 성장세는 지켜봐야
대림바스는 공식 온라인몰 '대림몰'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하는 등 디지털 채널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회사는 미국 아마존 입점으로 해외 판매 기반을 넓히는 한편, 쿠팡 '로켓설치'를 도입해 온라인 접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욕실 제품 시장이 단순 설비를 넘어 프리미엄·스마트 기능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경기 민감도가 낮아진 점에 주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고착과 소비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리모델링 지출이 위축될 수 있고, 주택 착공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B2B 수요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림바스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욕실은 생활 필수 영역인 만큼 중장기 수요 기반이 견조하다"며 "프리미엄 랜드마크 단지 수주 확대와 온라인 판매 강화로 실적 방어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