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주수송-위성제작-위성서비스' 우주사업 벨류체인 구축
KAI,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개발...HD현대, 발사대 시스템 총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차 때는 누리호 제작·조립 등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하고 한화는 이를 보조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한화가 체계종합기업으로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 운용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았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이를 통해 다른 기업·대학·기관들이 우주에 올려놓고자 하는 다양한 위성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로켓 배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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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뉴스핌] 최지환 기자 = 27일 새벽 전남 여수시 금오도에서 바라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2025.11.27 choipix16@newspim.com |
27일 한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2월 '누리호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함으로써 '뉴 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 한화, 우주수송-위성제작-위성서비스' 우주사업 벨류체인 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지난해 5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누리호(KSLV-Ⅱ)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KSLV-Ⅲ)에 개발에도 나선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달 착륙선 등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우주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민간 기업이 항우연과 함께 설계부터 발사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민간 주도 우주경제 시대를 여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우주수송-위성제작-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사업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등 우주발사체를 기반으로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다양한 위성들을 궤도에 올린다. 이를 통해 지구관측 등의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향후 우주탐사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대한민국 민간주도 우주경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우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과학 기술 측면에서는 신소재, AI, 통신 등과 같은 첨단 기술과 맞닿아 있고, 국가 안보 측면에서는 우주와 대기권, 육상 등 다계층 방어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향후 미래 전장에서 우리나라 안보에 무척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화는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호 4차에 탑재된 위성은 3차보다 다양해졌고, 그만큼 전체 탑재 중량도 늘었다. 주 탑재 위성 차세대 중형위성(차중위성) 3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했다.
◆ KAI,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개발...HD현대, 발사대 시스템 총괄
KAI가 총괄 주관하여 제작한 차중위성 3호는 우주기술확보와 우주과학임무 수행을 위해 제작된 위성으로, 기존 1호기에서 개발한 표준플랫폼 기술을 활용하여 KAI가 독자적으로 국내 개발한 중형급 위성이며 3개의 탑재체는 3개의 기관에서 각각 개발을 수행했다.
향후 3개의 탑재체를 활용 ▲지구 오로라 및 대기관 관측(한국천문연구원),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측정을 통한 전리권 교란현상 관측(KAIST), ▲ 바이오 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차원 분화배양 검증(한림대학교)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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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구축한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누리호. [사진=HD현대] |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기반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 과정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 총괄했다.
특히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공정 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완성하며, 우리나라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 발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나로호 발사대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우주 발사 인프라 분야에 본격 진입했으며, 누리호 1~4차 연속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발사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누리호 5·6차 발사 운용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