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프리-땡스기빙 랠리'... 8만 달러 바닥론 힘 받나
"비트코인 사망" 외친 FT와 '역발상 투자' 기대
유동성 없는 반등... 9만 달러 중반이 고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최근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 일주일 만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며 약세를 보였던 과거 추세와는 상반된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6시 5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비트코인(BTC) 가격은 9만 17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9만 달러 고지를 재탈환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8만 달러 근처에서 '패닉 매도' 후 형성된 최저점 대비 약 12% 가량 급등한 수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24시간 전에 비해 4.3% 오른 3032달러로 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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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차이낸스, 2025.11.27 koinwon@newspim.com |
◆ 이례적 '프리-땡스기빙 랠리'... 8만 달러 바닥론 힘 받나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과거 데이터와 대비돼 주목받는다. 최근 7년간 추수감사절 직전 수요일은 6차례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대규모 급락을 경험했던 '약세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이례적인 반등을 두고,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이 최근 8만 달러를 "신도들에게 주는 사토시의 선물"이라고 언급한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약세가 짙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21%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12만 6000달러) 대비 28%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비트코인 사망" 외친 FT와 '역발상 투자' 기대
한편, 비트코인의 고군분투를 틈타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FT)는 26일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FT는 ▲비트코인이 통화로 기능할 수 없는 구조적 결함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죽음의 소용돌이'(주가 하락 방어 위해 비트코인 매도해 비트코인이 더 하락하는 악순환) 직면 가능성 ▲다른 암호화폐 보유 기업들의 전멸 위험(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도미노 효과)등을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FT의 이 같은 노골적인 '승리 선언(Victory lap)'이 오히려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0년 이상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매체의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이 종종 '시장 바닥'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 "유동성 없는 반등"... 9만 달러 중반이 고비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트레이딩 기업 QCP 캐피털은 "12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험 심리가 개선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9만 달러 중반대에서는 매도 공급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지지선은 8만~8만 2000달러 구간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유동성 부족'이다. 크립토퀀트 등 온체인 분석 업체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이 거래량이 줄어든 환경에서 발생했으며, 대규모 예치금(고래) 유입이 매도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라스노드 역시 실현 손실이 과거 하락장 수준으로 늘었고 단기 투자자들의 매수 모멘텀이 극도로 약해져 "가격 상승이 유동성 스트레스를 가리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낮은 거래량 속에서 큰 움직임보다는 좁은 범위 내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베팅하는 포지션이 우세한 상태로, 긴 연휴 주말을 맞이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