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중국군 전투기의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일본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중국군 전투기가 6일,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자위대 전투기에 대해 레이더 조사를 간헐적으로 수행한 것과 관련해, 외무성의 후나코시 다테히로 사무차관은 7일 오후 중국의 우장하오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위험한 행위가 발생한 것은 극히 유감이라며,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측은 레이더 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우장하오 대사는 후나코시 사무차관에게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군의 훈련을 방해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또 우 대사는 "일본 측은 사실과 완전히 다른 정보를 발표해 소란을 일으키고, 여론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극히 무책임하다"고 주장한 뒤, "일본 측은 중상을 즉각 중단하고 현장에서의 행동을 엄격히 관리하라"고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J-15 전투기가 랴오닝호 항공모함에서 이함하고 있다. [사진=CCTV]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32분께부터 3분간 오키나와 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J-15 함재기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착해 비행 중이었으며, F-15 전투기는 영공 접근을 경계·저지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이 과정에서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6시 37분경부터 약 31분간 역시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 역시 영공 침범 대비 조치를 하던 항공자위대의 다른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 측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중국군 항공기의 자위대 항공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방위성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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