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금융 규제 완화 기대…"할지 말지 아닌 언제의 문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리화나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대마초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
대마초 생산업체 ▲틸레이 브랜즈(NASDAQ:TLRY)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40% 넘게 치솟았고, ▲캐노피 그로스(CGC)는 27% 상승했다. 대마초 시설 운영업체 ▲이노베이티브 인더스트리얼 프로퍼티스(IIPR)도 5% 이상 올랐다. 대마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앰플리파이 세이모어 캐너비스 ETF(CNBS)는 26% 넘게 급등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화나를 현재의 1급(Schedule I) 마약에서 3급(Schedule III)으로 재분류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대마초는 헤로인과 같은 최고 위험군에서 벗어나, 스테로이드나 코데인 성분의 진통제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약물군으로 옮겨지게 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러한 재분류 조치가 내년 초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분류가 하향 조정되면 대마초 기업들은 세제 규정이 완화되고, 금융권 접근성이 개선돼 투자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컴퍼스 포인트 분석가 조 플린과 에드 그로샨스는 고객 메모에서 "트럼프의 대마초 재분류는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다"며 "이번 변화는 대마초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이 대마초 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주(州) 정부의 규제 권한도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샨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재분류를 지시할 경우, 미 마약단속국(DEA)이 여름께 관련 규정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스 MKM의 빌 커크 애널리스트는 다음 주 연방대법원이 대마초에 대한 주 정부 규제와 연방 금지 조치의 충돌을 다룬 사건을 심리할지 여부도 주목할 변수라고 밝혔다. 업계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규제 완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마초 산업은 주 정부 차원의 합법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약 7년 전 잇단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져 왔다. 틸레이 주가는 이번 급등 이전까지 올해 들어 36% 하락한 상태였으며, 앰플리파이 캐너비스 ETF도 2025년에 8% 이상 하락해 5년 연속 연간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