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 1-3 패배…팀 최다 9연패 수모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부 선두의 품격을 보여줬다. 남자부 전통명가 삼성화재는 또 고개를 떨구며 역대 팀 최다 연패에 빠졌다.
도로공사는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의 돌풍을 3-2(18-25 22-25 25-21 25-23 15-11)로 잠재우며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13승 2패(승점 35)를 기록, 2위 현대건설(9승 6패·승점 29)과 승점 차를 더 벌렸다. 반면 IBK는 여오현 대행 체제 이후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58승(143패)을 거둬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전 IBK 감독)을 제치고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1위에 올랐다.
경기 전 분위기는 녹록지 않았다. IBK는 김호철 감독의 사퇴 후 4연승을 질주한 뜨거운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IBK는 1, 2세트에서 빅토리아 댄착과 육서영이 공격을 주도하며 서브·수비 범실에 흔들린 도로공사에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반전은 3세트에서 시작됐다. 도로공사는 5-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7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레티치아 모마의 강타와 강소휘의 득점이 살아나자 팀 전체가 살아났고, 이 세트를 따낸 것이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4세트는 모마의 쇼타임이었다. 모마는 이 세트에서만 12점을 몰아치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 라인을 무참하게 무너뜨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도로공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7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스코어를 3점 차로 벌렸다. 분위기를 장악한 도로공사는 14-11 매치 포인트에서 타나차 쑥솟의 오픈 공격이 코트 안에 꽂히며 대역전승의 마지막을 완성했다. 모마가 35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타나차가 18득점, 김세빈이 11득점으로 지원 사격을 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의 추락이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 1-3(25-27 25-21 20-25 19-25)으로 무너지며 팀 역대 최다인 9연패를 당했다.
1995년 창단한 삼성화재는 2020-2021시즌 기록한 8연패를 넘어서는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시즌 성적은 2승 13패, 승점 7에 그쳤다. 6위 우리카드(6승 8패·승점 18)와 승점 차도 11점까지 벌어지며 하위권 탈출 가능성은 더 희미해졌다.

내용도 아쉬웠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막판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24-22로 앞선 우리카드가 듀스를 허용한 뒤에도 알리 하그파라스트의 후위 공격과 박준혁의 블로킹으로 뒷심을 발휘해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로선 외국인 선수 아히의 공격이 결정적 순간 블로킹에 막힌 장면이 뼈아팠다.
2세트는 삼성화재가 반격에 성공했지만, 3세트 초반 0-7 스타트가 승부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김지한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고,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4세트에선 15-15 동점에서 우리카드가 상대 김우진의 라인오버 범실에 이어 박진우의 오픈·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아라우조는 서브 에이스 4개·블로킹 2개를 포함해 22득점, 김지한은 16득점, 알리는 14득점으로 활약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