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관, 1470대 환율에 쏠림 경계 메시지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은 18일 1470원대를 횡보하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현재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서 좀 과도하게 벌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0원까지 갔지만 현재는 147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9월 이후 환율 상승은 미 달러 강세와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일본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미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음에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기대 심리를 지목했다. 이 차관은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수급적으로 불균형이 발생했고, 그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 유동성 과잉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율은 통화량뿐 아니라 수급, 국제 금융 여건, 지정학적 요인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며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ETF를 통화량 지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가치가 일정해야 통화"라며 "가치의 변동이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국제 글로벌 기준에 따라서도 통화에 넣지 않는다"고 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차관은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외환 당국자로서 방향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외환시장의 구조적 위험으로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이 차관은 "우리나라 모든 참가자들이 동일한 방향성으로 환을 오픈하고 들어가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환리스크를 좀 접어두고 계신다"며 "예상과 달리 방향이 바뀌면 경제 주체 전반이 환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차, 성장 격차, 자본 수익률 격차 등 환율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 역시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 내외 금리차가 좁혀질 수 있고, 우리 경제 성장률이 반등하면 성장 격차도 완화될 수 있다"며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으로 자본 수익률 환경도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