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 겹쳐"
일부는 "안착은 별도 문제" 신중론에 3500선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스피 5000선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주주환원 확대와 제도 변화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이 겹치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코스피 밴드는 약 3900~5100선으로 집계된다. 하단은 경기·정책 변수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고, 상단은 이익 레벨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전제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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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코스피 5000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이익이 실제로 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이 단기 반등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평가 기준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낮은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문제로 해외 증시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자사주 소각 확대와 배당 정책 강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을 500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코스피 상단을 5500으로 제시하며, 5000은 새로운 기준선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가 이어질 경우 기업 이익이 추가로 늘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장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대신증권도 2026년 코스피 밴드를 4000~5300으로 설정했다.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고, 그 흐름이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아니라, 시장 체질이 바뀌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역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정부의 산업 정책을 근거로 코스피 상단을 5500까지 열어뒀다. 반도체와 함께 기계, 전력기기 등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도 기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상단을 5000으로 제시하며, 실적과 주가 평가가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을 상정했다.
다만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M증권은 2026년 코스피 밴드를 3500~4500으로 제시하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5000선을 전제하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상단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가 반영돼 있어 지수가 해당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장기간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증권과 SK증권도 전략상 접근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2026년 전략 밴드를 4000~4900으로 제시하며, 계산상 5000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지만 투자 전략상 기준선은 4900으로 설정했다. SK증권 역시 코스피 밴드를 3500~4850으로 제시하며 유동성 장세는 인정하되 밸류에이션 급확대에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