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2조원 규모 과징금 확정을 앞둔 가운데, 금융노조가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규탄대회를 예고했다.
3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내달 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ELS 사태 책임전가 저지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금융노조는 금융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2조원 규모 과징금 산정에 대한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최근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에 대해 총 2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금융당국의 제재 방식이 결과적으로 금융노동자들에 사회적 책임과 피해를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전날 성명에서 금융노조는 과징금 산정의 '모수' 자체가 잘못됐다며 "매출액의 고작 1% 내외 수수료를 받는 금융상품의 판매금액 전체를 '수입'으로 간주하는 것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사용하는 격"이라며 "기업이 실제로 얻은 경제적 이익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기초값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회계적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고 제재의 합리성 또한 심각하게 결여한 판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집회에서 과징금 산정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원칙과 현실에 맞게 제재를 결정하기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18일 치러진 제28대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윤석구 위원장 당선인, 양민호 수석부위원장 당선인, 박평은 사무총장 당선인을 중심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2월 5일 공식 출범 전까지 대응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향후에도 금융당국의 제재 방향에 따라 추가 집회와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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