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유안타증권은 국내 증시가 반도체 실적 개선을 중심으로 구조적 이익 레벨업 국면에 진입했다며 2026년 코스피 지수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의 급증과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계약가격의 큰 폭 인상을 반영해 기존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기준 시나리오로 재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준 시나리오에서 2026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을 379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컨센서스 대비 약 15% 증가한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이 기존 전망보다 30% 이상 개선되고,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들도 소폭의 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정이 반영됐다. 이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12.7배를 적용해 지수 상단을 5200포인트로 산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순이익이 427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현재 예상치 대비 60% 이상 증가하고,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는 전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목표 P/E 13배 이상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6000포인트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컨센서스 수준의 순이익과 평균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지수 하단을 4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의 급격한 개선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몇 달 사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고, 글로벌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D램 가격을 분기 기준 60~70% 인상한 점이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거시 환경 역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 글로벌 경제가 준(準)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하고, 연준의 완화적 유동성 공급과 함께 재정 정책, 주주환원 강화, 밸류업 정책 등이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경기·물가 과열에 따른 통화정책 재긴축 가능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과열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주도 장세가 국내 증시의 중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2026년 국내 증시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