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새해가 밝았다. 인공지능(AI)이 일상의 비서로 자리 잡으며 대중의 인식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기술이 제공하는 '초효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제 그 대가로 얻은 여유 시간을 '나 자신'에게 재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7일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따르면 올해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레디코어(Ready-core)'·'건강지능 HQ (Health Intelligence HQ)' 등을 선정했다.

특히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적어도 한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휴먼인더루프' 철학은 올해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직장인 황모(31) 씨는 "AI가 내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할수록 오히려 알고리즘에 갇히는 '필터 버블'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며 "쉬운 기술이 주는 '뇌썩음'을 경계하기 위해 일부러 LP나 종이책 같은 불편한 아날로그를 선택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몸과 마음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레디코어' 문화도 확산 중이다. 즉흥적인 소비 대신 계획적인 삶을 지향한다는 직장인 정모(32)씨는 "새해에는 다이어리를 작성하며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충남에 거주하는 강모(28) 양 또한 "AI 덕분에 자기계발 시간이 늘고 부족한 잠도 보충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며 "올해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재투자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강 관리 방식 역시 감(感)이 아닌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건강지능 HQ' 흐름으로 진화했다. 기술이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준 자리에 대중은 스스로 설계한 루틴과 취향을 채워 넣으며, 기술과의 현명한 공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2회 대구·경북 중소·벤처기업 대축전' 강연에서 2026년 말띠해 대주제로 'HORSE POWER(홀스파워)'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10가지 트렌드 중 1순위로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를 꼽았다. 이는 AI라는 거대한 기술의 원형 속에서도 인간이 판단과 활용의 주권을 쥐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김 교수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업무 역량의 본질도 강조했다. 그는 AI의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검증하고 매듭짓는 인간의 실력이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이에 김교수는 "기술에 맹목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인간 고유의 감정과 사유를 바탕으로 AI를 도구처럼 부리는 '업무 처리 능력'의 강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