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기 전 '물 한 모금'이 생명줄
하임리히법 숙지 필수
[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새해를 맞아 정결함과 재물운, 장수를 기원하며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좋은 의미로 먹은 음식이 자칫 목에 걸려 기도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도쿄에서만 일본식 찹쌀떡 '다이후쿠'를 먹던 노인 7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매체들은 피해자가 모두 8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시 신정을 전후로 찹쌀떡을 넣은 국물 요리 '오조니'를 먹는 풍습이 있다. 찹쌀떡은 질기고 탄력이 있어 삼키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보건 안전 당국은 매년 질식 사고 위험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설이나 추석 전후로 고령층의 음식물 기도 막힘 사고가 빈번하다. 소방청 구급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로 심정지에 이른 환자는 총 415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사고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명절 전후로 떡이나 음식물에 의한 기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주로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이나 60대 이상 고령층이 평소 먹지 않던 고기나 떡을 자녀들과 함께 섭취하다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떡이나 질긴 음식은 작게 잘라 먹고 식사 전 물이나 차로 목을 적실 것을 권고한다. 또 음식을 누워서 먹거나 입에 물고 다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이 식사할 때는 주변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적이다.
만약 음식물로 기도가 막혀 환자가 기침조차 할 수 없다면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먼저 환자의 양쪽 날갯죽지(견갑골) 사이를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5회 연속 강하게 두드린다.

등 두드리기로 효과가 없다면 '복부 밀어내기'를 5회 시행한다. 질식한 사람을 뒤에서 끌어안고, 한쪽 주먹을 배꼽과 명치 사이 중간에 댄다.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 쥔 뒤, 환자의 복부 안쪽을 누르며 위쪽으로 빠르게 밀쳐 올린다.
이물질이 빠져나와 호흡이 돌아왔더라도 하임리히법 시행 도중 장기가 손상됐을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돌보는 사람이 2명 이상이라면 한 명은 하임리히법을 시행하고, 다른 한 명은 119에 신고한다. 처치 중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