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공장 아닌 AI 실험실"...글로벌 확산 '본진'
먼지 한 톨 없는 '초자동화' 현장... 로봇 개 '스팟'이 순찰
[싱가포르=뉴스핌] 신정인 기자 = "기존에 없던 놀라운 기술을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주 믿음직스럽네요."
싱가포르를 순방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형 제조 기지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찾았다.
한-싱가포르 양국 국기 뱃지를 단 우 의장은 부인 신경혜 여사와 함께 약 1시간 20분 동안 센터 구석구석을 누비며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미래 제조 혁신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 "단순한 공장 아닌 AI 실험실"...먼지 한 톨 없는 초자동화 현장을 로봇 개 '스팟'이 순찰
박현성 센터장의 소개 브리핑으로 시작된 시찰에서 HMGICS의 전략적 가치가 공개됐다.
박 센터장은 "HMGICS는 단순한 생산 시설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실증하고 전 세계 현대차 공장에 확산시키는 '글로벌 테스트베드'이자 실험실"이라며 "전통적인 컨베이어 벨트 대신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셀(Cell) 기반 유연 생산 체계'를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의 제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방명록에 자필로 '한-싱가포르 협력의 상징, 현대차 혁신센터의 성장과 발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으며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었다.
공장 내부는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기름때와 소음 대신 '먼지 한 톨 없는 깨끗함'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HMGICS는 싱가포르 최초이자 유일한 전기차 생산 시설로, 아이오닉 5·6와 로보택시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생산한다.
현장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된 시스템의 자동화율은 무려 67%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층 물류 이송 현장에서는 모든 부품이 모바일 로봇을 통해 자율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Spot)'이 엔지니어를 따라다니며 품질 검사와 시설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 '옥상 위 질주' 스카이트랙 시승…"어지러울 정도의 기술력"
HMGICS의 백미는 단연 5층 옥상에 위치한 주행시험장 '스카이트랙'이었다. 총 길이 620m의 트랙은 갓 생산된 차량의 성능을 즉석에서 검증하는 장소다. 우 의장 일행과 취재진은 이곳에서 직접 생산된 아이오닉5를 타고 트랙을 돌았다.
최고 시속 83km로 내달리는 차량이 최대 39도의 가파른 경사면을 질주하자 현장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세 바퀴를 연달아 돌아보니 짜릿한 스릴과 동시에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인 속도감을 자랑했다. 이는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위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고 즉시 테스트까지 마치는 '수직형 도심 공장'의 효율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1층에는 로보틱스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농장 '스마트 팜'이 설치돼 있었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파종하는 모습을 살펴본 우 의장은 현장에서 재배된 채소를 시식한 뒤 "채소 고유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 우원식 의장 "직접 돌아보니 엄청나...현대차 기술 믿음직스러워"
시찰을 마친 우 의장은 현대차의 혁신적인 시도에 감탄을 표했다. 우 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직접 돌아보니 정말 엄청나다"며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하는, 기존에 없던 놀라운 기술을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시찰은 미래 공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HMGICS의 성과를 확인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관심을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 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서미화·김현정·송재봉·이정헌 의원과 국민의힘 한기호·서일준 의원도 참석해 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우리 기업의 혁신 현장을 격려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