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추원식의 시선] 스테이블코인, 지급수단이냐 금융상품이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추원식 법무법인 YK 대표변호사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상품으로 볼 것인가, 지급수단으로 볼 것인가. 이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 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미래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7월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제정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용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지급수단으로 제도화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화폐토큰(EMT)으로 분류하여 지급결제 인프라로 편입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 금융당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만이 주가 되어 발행할 수 있는 일종의 금융상품에 가깝다는 것을 지지하는 듯한 발표가 나왔다가 '정해진 것은 없다'며 물러서는듯한 입장이 표출되기도 하였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듯한 점이 있어 이로 인한 혼선이 우려스럽다.

추원식 법무법인 YK 대표변호사.

이미 주요국의 입장은 정리되었다. 미국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을 증권(securities)이나 상품(commodities)이 아닌 지급수단으로 명시했다.

발행인은 발행액의 100%를 현금, 단기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담보해야 하며, 이용자에게 액면가 환매권을 보장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에 서명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패권을 디지털 시대에도 유지하게 해줄 강력한 도구'라고 천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법률로 영구 금지하면서까지 민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EU의 MiCA 역시 2024년 6월부터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전면 시행했다. 법정화폐에 연동된 전자화폐토큰(EMT)은 전자화폐기관이나 신용기관만 발행할 수 있으며, 1:1 비율의 유동성 준비금을 유지해야 한다. 핵심은 양측 모두 스테이블코인을 '지급수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상품 유사로 분류하여 취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글로벌 스탠다드와 역행하는 규제체계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더리움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선 규제차익(regulatory arbitrage)이 발생한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상품으로 취급되면 법상 각종 규제를 더욱 강하게 받게 되고, 발행과 유통에 과도한 제약이 가해진다. 시장참여자들은 규제가 느슨한 해외로 이탈하고, 결국 국내 시장은 제도권 밖에서 작동하는 해외 스테이블코인에 종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 양성화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자금의 지하화를 촉진하는 꼴이다.

물론 스테이블코인에 불안정한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가 보여주듯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내포한다.

또 화폐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하여 안전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알려진 리스크다. 주요국들은 바로 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담보 요건, 준비금 규제, 정기 감사, 파산 시 우선변제권 등 촘촘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리스크가 있다는 이유로 엄격한 규제로 원천 봉쇄하는 것과, 리스크를 인지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제도권 안에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접근이다. 전자는 혁신을 막고, 후자는 혁신과 안정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전체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달러화에 페깅되어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2025년 상반기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4조 달러를 돌파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미국이 CBDC를 금지하고 스테이블코인을 전폭 지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담보로 보유하는 미국 국채 규모만 해도 천문학적이다. 테더는 2024년 말 기준 1,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해 세계 최대 비주권 국채 보유자 중 하나가 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곧 '새로운 달러'이며, 미국은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이런 엄중한 글로벌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상품으로 인식하고 규제 강화에만 매몰된다면, 자칫 게임에 끼어보지도 못하고 통화주권 침식을 방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없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 국내 디지털 결제 생태계 전체가 달러권에 종속된다. 이는 단순한 산업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통화정책 자율성과 금융주권에 관한 문제다.

원화 K-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는 앞으로의 숙제다. K-컬처 소비의 기본 지급수단이 되는 것만으로는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보유한 품목들 — 메모리 반도체, 방산물자, 특히 전 세계가 찾는 155mm 포탄 — 의 결제 수단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리 잡도록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논의의 전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지급수단으로서 법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금융상품으로 묶어두면 시작조차 몹시 어렵다.

미국과 EU를 축으로 한 지구촌의 스테이블코인 본게임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결국 이번 금융당국의 발언과 철회 소동은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2017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사기'라고 공개 발언했던 사건과 닮아 있다.

그 발언 이후 대한민국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경쟁에서 상당 기간 후발주자로 밀려났다. 지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일부 인식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

무한경쟁의 디지털 금융 시대, 발목부터 잡혀서는 안 된다. 스테이블코인을 지급수단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체계를 신속히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것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고 디지털 시대 통화주권을 지키는 길이다.

금융·증권법 분야에서 30여 년 경력을 쌓은 추원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대구지검 경주지청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법무법인(유) 광장에서 시니어 에퀴티 파트너로 활동하며 ECM·증권금융 분야를 이끌었다. 교보증권, 대신자산운용, 리딩증권 등 주요 금융사 고문변호사를 역임했고, 금융위원회 BDC 설립 추진 자문위원, 거래소 코넥스 이전 상장 자문위원으로 산업 현안에도 기여했다. 공무원연금공단·건설근로자공제회·한국농어촌공사 투자심의·법률 자문 등 공공·민간 영역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서강대 대학원 등에서 자금조달과 Pre-IPO 과정을 강의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 73년 역사 속 최고의 승부수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2위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긴다. 중동 전쟁 후폭풍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차분히 기념식을 챙기며 SK그룹 특유의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을 강조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리는 선혜원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소로 사용된 공간으로, 현재는 인재 육성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SK그룹은 해마다 창립 기념일에 선혜원에서 비공개 행사를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경영 방향을 점검해 왔다. ◆ 1953년 4월 8일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세운 선경직물이 그룹 모태 SK그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4월 8일,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모태다. 선경직물은 나일론을 만들며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SK그룹의 초석을 쌓았다. 1973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SK(당시 선경)를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하고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사진=뉴스핌 DB] 현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회장은 정유화학에서 멈추지 않고 통신에 눈을 돌렸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로 1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해야 했다. 이후 1994년 민영화되며 매물로 나온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경쟁 입찰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SK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 역시 최종현 회장이 1978년 선경반도체가 출발점이다. 다만 당시엔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최종현 회장의 의지는 2011년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실현됐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30여년 만에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1998년, 38세의 나이에 SK그룹을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가고 있다. ◆ 최태원 회장,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신의 한수'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를 시작으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꿨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세 차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에 이은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지난 2012년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고, 통신과 정유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 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당시 반도체업계 3위 일본 엘피다 파산으로) 반도체 시장 경쟁자가 줄었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신규 진입자가 뛰어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하이닉스가 지금은 실적이 나쁘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며 3조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AI의 핵심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 통신(SK텔레콤), 에너지 인프라(SK이노베이션)까지 'AI 밸류체인'을 두루 갖춘 대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2026-04-08 10:27
사진
"애플 폴더블폰 테스트서 문제 발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의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예상 외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생산 및 출하 일정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 초기 테스트 생산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테스트 생산 단계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첫 출하가 수개월 늦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애플의 폴더블 기기 진입 전략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애플이 여전히 오는 9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출시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생산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6개월 여유가 있어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식에 애플 주가는 장중 5.1%까지 하락한 뒤 오후 거래에서 3%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7분 애플은 전장보다 2.88% 내린 251.4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mj72284@newspim.com 2026-04-08 03:2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