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OK저축은행, 홈 강세로 순위 역전 도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가 정규리그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둘러싼 중위권 싸움도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봄배구 마지노선인 3~4위를 두고 여러 팀이 촘촘하게 엮이면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현재 남자부는 3위 한국전력부터 5위 OK저축은행까지 간격이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한국전력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후반기 첫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세 세트를 모두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일주일 전 같은 상대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값진 승리였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14승 11패, 승점 40을 기록하며 경쟁 팀 KB손해보험(13승 11패·승점 39)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봄배구 진출을 향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전 이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위를 차지한 핵심 요소로는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무사웰 칸(등록명 무사웰)의 합류와 외국인 공격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의 꾸준한 활약이 있다.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3주 남짓한 무사웰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의 높이를 책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도 3세트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10득점을 기록, 팀의 역전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베논은 올 시즌 613득점으로 리그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며, 시간차 공격 성공률 역시 85.7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20득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사 덕분에 한국전력의 공격은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역시 2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후 "오늘 같은 경기를 잡아내면서 5라운드를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3위 자리를 내준 KB손해보험은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꾸준히 득점을 책임지고 있지만, 전력 운용에는 고민이 깊다.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개인 사정으로 지난 9일 모국 바레인으로 출국한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손해보험은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분전 속에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5라운드 첫 상대는 2위 대한항공이다. 최근 1승 4패로 흐름이 좋지 않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한번 3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승점 36으로 KB손해보험을 바짝 추격 중인 5위 OK저축은행 역시 봄배구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주포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드미트로프)가 경기력 기복을 보이고, 차지환의 서브 과정에서 입스(Yips) 증상이 나타나는 점은 불안 요소다.

리시브 불안까지 겹치며 홈과 원정 성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서서히 흐름을 끌어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5라운드 첫 상대는 선두 현대캐피탈로, 직전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여기에 6위 우리카드(승점 29)도 완전히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박철우 감독 대행 체제 이후 4승 2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 막판까지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후반기로 접어든 남자부 순위 싸움은 끝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