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가요계는 보이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걸그룹은 앨범 판매량, 음원 차트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초부터 키키와 아이브, 한로로가 반전을 보이고 있다. 장기집권 체제로 이어지던 음원 차트 시장을 제대로 뒤흔들고 있다.
◆키키, 젠지미로 콘크리트 차트 뚫었다
5세대 걸그룹 키키가 두 번째 미니앨범 '델룰루 팩(Delulu Pack)'의 타이틀곡 '404(뉴 에라, New Era)'로 신흥 음원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발매한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가 그룹이 콘셉트로 내세운 '젠지(Gen Z)'의 매력을 알리는 곡이었다면, 이번 '404(뉴 에라)'에서는 자유로운 이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풀어내 젠지 세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멤버 이솔과 키야의 중저음이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된 음악적 색채를 구축했다. 의상 콘셉트도 흥행에 한 몫을 더했다. Y2K 패션과 2000년대 CF를 떠올리게 하는 안무들은 MZ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많은 연령대를 아울렀다.
음악과 콘셉트, 스타일링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키키는 콘크리트 차트로 불리는 음원 차트를 뚫었다. 실제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 헌트릭스 '골든(Golden)' 등이 차트 상위권에 장기집권하며 변동이 미미해진 바 있다.
이런 와중에 '404'는 발매 16일 만에 국내 음원차트 멜론 톱100 1위에 오르며 음원 차트에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뿐 아니라 미니 2집은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에서 급상승 차트 1, 2위를 동시 석권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QQ뮤직 내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 3위, 종합 순위 11위에 오르며 키키의 컴백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고, 이로써 키키는 '글로벌 루키'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키키는 멜론 일간 차트(2월 9일 기준) 4위, 2월 1주 차 주간인기상 1위에 오르며 끊임없는 상승세를 입증했고, 유튜브 뮤직 일간 차트(2월 8일 기준)와 주간 차트(1월 30일~2월 5일), 애플 뮤직 인기 차트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차트에서 최고 1위, 벅스 일간 차트(2월 9일 기준)와 주간 차트(2월 2일~2월 8일) 모두 정상을 기록하며 국내 음원 플랫폼을 장악, 바이브, 플로 등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브 음원 강세…한로로 뒷심 발휘
키키가 문을 연 걸그룹의 음원 차트 흥행은 같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직속 선배인 아이브가 이어가고 있다. 아이브는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 발매에 앞서 지난 9일 선공개곡 '뱅뱅(BANG BANG)'을 발표했다.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한국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 와이드 2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독일,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9개 국가 및 지역에서 뮤직비디오 트렌딩 1위, 이를 포함해 총 21개 국가 및 지역의 뮤직비디오 트렌딩 차트 톱5에 안착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성적 또한 고공 행진 중이다. '뱅뱅'은 10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 톱100 6위를 기록했고, 발매 열흘이 지난 19일에는 2위(오후 4시 기준)로 음원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키키와 아이브의 신곡이 음원 차트 정상에 선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써클차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톱400 신곡 이용량 점유율은 두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3개월 내 발매곡 지표는 연말 비수기 여파로 7.2%까지 하락하며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다. 신보 소비 감소 현상에 키키와 아이브의 음원이 단비를 내린 셈이다.
키키, 아이브의 강세에 솔로 가수 한로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2023년 발매한 '사랑하게 될 거야'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곡은 지난해 7월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와이어' 출연으로 재조명받았다.

'사랑하게 될 거야'를 시작으로 한로로의 '0+0'도 역주행에 성공했다. '사랑하게 될 거야'과 '0+0'은 19일 각각 멜론 차트 톱100에서 5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월 써클차트 조사에 따르면 한로로가 400위권 내에 총 7곡을 올려놓으며 음원 차트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2021년 걸그룹 아이들, 에스파,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 등이 연달아 데뷔하면서 가요계에는 걸그룹 전성시대가 열렸다. 고공행진 하던 걸그룹의 강세는 지난해 한풀 꺾였다. 지난해 누적 앨범 판매량에서 톱5는 모두 보이그룹이 차지했으며, 누적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그룹은 6개 팀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4개 팀이 줄어든 수치이다.
같은 기간으로 판매량으로 봤을 때도 여자 가수는 530만장 줄었고, 남자 가수는 190만장 감소하며 걸그룹 부진이 확실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키키와 아이브가 신곡으로 장기 집권 체제에 돌입했던 음원 차트의 벽을 부숨과 동시에 새해 첫 출발부터 걸그룹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키키, 아이브에 이어 거대 팬덤을 보유한 걸그룹들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그룹 하츠투하츠가 새 싱글을 발매하고, 하이키와 블랙핑크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아이브와 블랙핑크 등 K팝 대표 걸그룹이 지난해 부진을 깨고 다시 한번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