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기습 시위…약 한 달 진행 예고
시민 불편 커져…"버스 막는 게 맞는 방법이냐"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도심 도로에서 연일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은 시민 불편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1일 오전 9시 15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인근 서대문역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전장연이 '버스 저지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버스 운행이 일시적으로 멈춰 시민들이 또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 활동가 8명은 차도로 내려가 약 5분 동안 해당 버스정류장을 지나던 160번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들은 정차 중인 버스 앞에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친 후 "아직까지 바뀌지 않는 장애인 이동권 침해 때문에 이렇게 앞으로 나왔다"며 "장애인도 이동하는 민주주의, 투쟁"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전장연 기습 시위로 일대 교통 차량은 일부 통제됐다. 경찰은 전장연이 시위하는 동안 횡단보도와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경찰은 전장연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버스 뒷문으로 하차를 안내했다.
출근길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자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과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버스에서 내린 서대문역 인근 직장인 A씨는 "정류장에서 버스가 정체돼 지각하게 생겼다"고 말한 뒤 통제 인력 등 많은 인파와 부딪히며 황급히 뛰어갔다.
전장연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일대 버스 정류장에서 기습 시위를 열고 있다. 전장연은 그동안 지하철에서 기습 시위를 했다. 승객 승·하차를 위해 정차 중인 지하철 출입문에 전동 휠체어를 반쯤 집어넣어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지하철 운행을 일시 중단시키는 식이었다.
전장연은 다만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군과 간담회를 갖고 지하철 기습 시위는 6.3 지방선거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기습 시위 대신 도로 기습 시위를 택했다. 전장연은 도로 기습 시위를 장애인의 날(4월 20일) 하루 뒤인 오는 21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전장연 기습 시위를 보는 시민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출근길 버스를 가로막았어야 하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전장연 시위를 지켜보던 주민 B씨는 "취지는 알겠는데 버스를 가로막는 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다"며 "매일 이렇게 시끄러운데 소음공해"라고 하소연했다.

전장연은 도로 기습 시위에 앞서 지하철 역사 안에서도 '장애인 출근길 선전전'을 열고 있다. 이날 아침 8시에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열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제정 촉구', '차별버스 OUT'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장애인 이동 권리를 개선하라고 발언했다. 선전전은 약 47분 동안 이어졌다. 다만, 경찰 통제로 지하철 운행 중단은 없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