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 예대율 규제, 은행채 지준 부과… 인상요인 많아
[뉴스핌=한기진 기자] 세입자들은 추석이 편하지만은 않다. 전세값이 오르고 있어 고향 가기 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1~2억원씩 빌려, 집을 계약했지만 벌써부터 이자부담이 걱정이다.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버틸 만 하지만 물가는 오르고 미국 등 해외불안 충격파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더 오를까 불안하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제한한다며 대출이자를 높일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명절 이후 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
13일 국민은행의 전세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8% 올랐다. 지난 한해 전체 상승률(6.4%)을 벌써 넘어섰다. 전셋값은 갈수록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서울 전셋값은 7월보다 1.3% 올라 지난 3월(1.4%) 이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경기지역도 8월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1.4%로, 4월(1.3%)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었다.
9월 들어서는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성내동 B공인 관계자는 "추석 전에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러자 전세자금 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늘었다. 지난 7~8월중 전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10조 2000억 원이 증가해 2007년 같은 기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8월엔 5조 9000억 원이 늘어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가 전세가 인상 등 물가상승과 휴가철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가가 7월부터 급격히 올라가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관심은 향후 금리 변화다. 한국은행이 9월에도 3.25%로 석 달째 동결했고 그 이유로 들었던 미국 등 해외경제 불안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금리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금리 조정 근거로 한은 김중수 총재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파급 효과가 관리가능하고 이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한차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4분기 중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가 한차례 올라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0.25%포인트 오른다면 대출자의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상요인이 많다는 게 걱정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제한하자 대출금리 인상 유혹을 느끼고 있다. 또 당국이 예대율을 낮추기로 하면서 고금리 수신경쟁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게다가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주로 사용하는 은행채에 지급준비금을 한은이 부과하기로 하면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자금조달에 비용이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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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